<빠담빠담 5화> 정우성 "만약... 내가 내 인생을 보상 받을 수 있다면, 얼마를 받아야 할까요?"

내 머릿속 커플은 '2% 부족할 때', '지오다노' 광고를 함께한 정우성과 전지현, '2005년 드라마 부활'의 한지민과 엄태웅이었는데... 이게 뭔일임?
<빠담빠담 5화>의 기차, 동물원, 지하철에서의 한지민・정우성 모음. 설레임 본격 시작!


빠담빠담 5화 동물원, 기차 데이트

❛기차❜
댕댕이의 목에 달린 한지민의 편지를 꺼내는 정우성

한지민의 손편지

편지를 읽고 미소 짓는 정우성

'전에 약속했었죠. 오늘 영화 보여준다고... 그 약속, 못 지킬 거 같아요... 대신! 기차 타고 좋은데 가요. 진주역에서 10시까지 만나요. 10시 5분 기차니까 늦으면 안돼요.' - 지나.


- 기차 안.

기차 의자에 앉아 서로를 보고 있는 정우성과 한지민

[정우성]
"가요. 다른 자리로. 저 아줌마가 우리 둘이 같이 있는 거 보면 동네에서 말 많을 건데."

[한지민]
"리모델링 하는 거 얘기했다고 그러면 되잖아요."

[정우성]
"거짓말 안 하게 생겼는데, 가끔 거짓말도 하나부다."

[한지민]
"난 거짓말 안해요, 절대. 동물병원 유리창 달 때, 색깔 좀 들어간 걸로 하는 게 낫겠죠? 그린? 베이지가 낫나?"

[정우성]
"그린이 나을 거 같은데."

[한지민]
"정말 기차 처음 타봐요?"
끄덕이는 정우성.

[한지민]
"오늘 아마도 평생 해보지 않은 걸 여러가지 하게 될 거에요."

[정우성]
"어떤거요?"

기차에 앉아 미소 짓는 한지민

[한지민]
"글쎄요."
정우성의 청남방 손짓.

한지민을 보며 청남방 옷깃을 만지는 정우성

웃으며 정우성을 보는 한지민


❛동물원❜
동물원의 사자

사자에게 먹이를 주며 웃고 있는 정우성과 한지민

정우성의 팔에 앉은 독수리

사막여우를 안고 있는 한지민과 좋아하는 정우성

[정우성]
"우와, 얜 또 뭐에요?"

[한지민]
"어린왕자에 나오는 사막여우, 대박이죠?"

코끼리를 가리키며,
[한지민]
"쟤요, 말할 줄 알아요."

[정우성]
"예?"

[한지민]
"세계에서 유일하게 말하는 코끼리에요."
"기분 좋으면 '쉿 그만', '이리와', '아직', '좋아' 할 줄 알아요. 한 번 해봐요."

의아한 눈빛의 정우성

'좋아'를 외치는 정우성

'좋아'에 반응하는 코끼리

좋아하는 정우성과 한지민

[정우성]
"좋아~."
우와 하핫.

기린에게 먹이를 주는 정우성

몰래 정우성의 사진을 찍는 한지민

자신을 찍는 한지민에게 말하는 정우성

[정우성]
"근데, 그 사진 나 줄 거에요?"

멋쩍은 표정의 한지민

혼자 웃음 짓는 한지민

[한지민]
"코끼리랑 기린 찍은 건데."

벤치에 앉아 새끼사자에게 우유를 먹이는 정우성

새끼사자는 정우성의 무릎에, 정우성과 한지민은 벤치에 앉아있다

[한지민]
"너무 작죠, 맹수라고 하기엔."
"무슨 생각해요?"

씁쓸한 표정의 정우성

안타까운 표정으로 정우성을 바라보는 한지민

[정우성]
"내 인생이 참, 억울하다는 생각이요. 서른다섯이나 먹어서야, 이제야 기차를 타보고, 코끼리 보고, 사자 보고..."
"만약... 내가 내 인생을 보상 받을 수 있다면, 얼마를 받아야 할까요?"
"사람들이 나를 범죄자라고 무시한 대가를, 돈으로 치면 얼마를 받아야 할까요?"
"우리 엄마가 자식이 전과자라서 남들한테 당당하지 못한 값은, 돈으로 치면 얼마나 될까요?"

한지민을 보며 말하고 있는 정우성

당황한 표정의 한지민

"내가 당신같이 괜찮은 여자를 보고도 사귀자고 말을 못하는 건, 만약 돈으로 치면 그게... 대체 얼마나 될까요?"

정우성 무릎에 있던 새끼 사자를 캐리어에 넣는 한지민.
[한지민]
"그런게 돈으로 계산이 될 지 모르겠네요. 사람 손타면 자꾸 아파서..."

[정우성]
"근데 동물은 왜 좋아해요? 큰 동물도 만지죠?"

[한지민]
"네."

[정우성]
"그런거 만지면 안 무서워요? 난 다른 건 몰라도, 아까 보니까 타조는 좀 무섭던데. 날개가 막 이렇게 커가지고."

웃는 한지민.
[한지민]
"난 그런 건 안 무서워요."

[정우성]
"그럼, 뭐가 무서워요?"
동생 사건 이후로 폭력적이던 형사 아빠를 생각하는 한지민...
"말해봐요 뭐가 무서운지."

[한지민]
난... 그냥... 아무것도... 별로요. 그쪽은요?"

[정우성]
"음, 난 무서운 거랑 두려운 거랑 달라요."
어린 시절 누명을 쓰게 되는 사건, 자신을 때리던 형사를 생각하는 정우성...
"무서운 건... 사람이구요... 두려운 건... 그것도 사람이네요."

[한지민]
"강칠 씨... 감옥에 간 게... 누명이라고 했잖아요. 그럼 누명 씌운 사람은, 어떻게 됐어요?"

[정우성]
"내 복수를 기다리고 있겠죠."

[한지민]
"잊는 게, 복수 같은데... 내 생각엔."


❛속옷가게❜
[정우성]
"누구꺼 사요?"

속옷 가게에서 남자 속옷을 고르는 한지민

[한지민]
"남자."

못마땅한 표정의 정우성

한지민에게 리본 달린 남자 속옷을 추천하는 정우성

[정우성]
"아빠? 김 선생.. 님? 뭐 아는 남자가 많아요?... 이거 좋네 이거, 이건 어때요?"

[한지민]
"젊은 남잔데, 근데 남자가 입기엔 좀 그렇지 않아요?"

[정우성]
"뭐 아님 말던가..."

[한지민]
"포장해 주세요."

[정우성]
"근데 무슨 속옷을 그렇게 많이 사요?"

리본 달린 속옷을 보고 있는 한지민

[한지민]
"돌아가신 엄마 대신."
"참, 이거 샀어요. 근데 정말 이런 걸, 젊은 남자가 입을 지 모르겠다."



❛지하철❜
[정우성]
"와, 밤인데 무슨 사람이 이렇게 많냐."

저녁 시간의 붐비는 서울 지하철 안, 정우성과 한지민이 문 앞에 서 있다

[한지민]
"밤이니까."

[정우성]
"참, 아까 물은 거 왜 대답 안 해요? 김 샘이랑 정확히 어떤 관계에요, 지금?"

[한지민]
"그런 건 묻는 거 아니에요."

[정우성]
"왜 그런 거 묻는 거 아닌데요?"

정우성을 보며 말하고 있는 한지민

[한지민]
"너무나 개인적인 질문은 실례니까."
지하철에서 사람들한테 밀려 한지민에게 닿을 뻔하는 정우성... 사람들을 막아주고 있다.

[정우성]
"뒤에..."

[한지민]
"힘들어요, 그냥 옆에 서요."

[정우성]
"나 같은 인간은 힘들어도 돼요."

[한지민]
"왜 말을 그렇게 해요?"

[정우성]
"김 샘이랑 왜 헤어졌어요?"

[한지민]
"말하고 싶지 않아요."

한지민을 보며 질문하는 정우성

[정우성]
"혹시 김 샘이 때렸어요?"

정우성의 입을 보며 말하는 한지민

[한지민]
"이야~ 의외로 질기네."

[정우성]
"때렸죠?"

[한지민]
"내가 맞을 사람 같아 보여요?"

[정우성]
"아니요. 솔직히 말하면 때렸을 거 같아요."
한지민의 헛웃음.

[정우성]
"왜 헤어졌어요?"

[한지민]
"내가 잘못했어요."

[정우성]
"혹시 착한 편이에요?"

정우성의 눈을 보며 말하는 한지민

[한지민]
"남녀 사이엔 일방적인 건 없단 말을 하는 거에요."
지하철 창밖을 향해 몸을 돌리는 한지민.

지하철 창밖을 보는 한지민

"근데 너무 늦었다. 마지막 기차가 떠났으면 어떡하..."
지하철 창밖을 보다가 돌아선 한지민 바로 앞에 정우성의 얼굴이 있다.

한지민과 정우성의 얼굴이 서로 닿을 듯한 거리에 있다

조금 긴장한 표정의 한지민

"기차... 안 떠났겠죠?"

[정우성]
"글쎄요."

정우성의 목에 걸린 천사의 날개 모양 목걸이

"이건 '국수' 솜씬데, 별로죠?"

[한지민]
"아니요, 이쁜데요."

[정우성]
"하나 만들어 줄까요?"

[한지민]
"두 개."

목걸이를 정우성의 옷 안에 넣어주는 한지민.

정우성은 자신의 옷 안에 목걸이를 넣어주는 한지민을 바라본다

정우성의 옷 위에 얹은 한지민의 손

다시 창밖을 보는 한지민.

창밖을 보는 한지민의 얼굴과 두 사람의 손

동물원에서 받은 기념품을 지하철 문에 맞닿은 한지민의 손바닥에 넣어주는 정우성

정우성을 돌아보는 한지민

손에 있는 기념품을 바라보는 한지민과 정우성

한지민과 정우성의 손 그리고 창밖을 보는 한지민


❛청량리역❜
[정우성]
"빨리 와요!"
"괜찮아요?"

[한지민]
"기차는?"

[정우성]
"한 2분 남았을까요? 그냥 다음 기차 탈래요?"
'아니요.'라고 말하며 다시 뛰기 시작하는 한지민. 앞서 계단을 뛰어가던 정우성은 한지민에게 돌아가 손을 잡고 달린다.

손을 잡고 뛰고 있는 정우성과 한지민

웃으면서 기차에 올라타는 한지민과 정우성

기차에 겨우 올라타서 웃는 두 사람.

[한지민]
"아~  진짜 기차 못타는 줄 알았어요."
"근데 진짜 재밌다, 그쵸?"
이 때 갑자기 입맞춤을 하는 정우성.

환하게 웃는 한지민

갑작스런 입맞춤에 당황한 한지민

당황한 표정으로 정우성을 보는 한지민



오늘의 한마디

지하철 그리고 기차 안에서의 입맞춤 장면은, 내게 '호흡 곤란'을 선물했다.
나도 가봤다, 청량리역. 2005년 12월 남이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