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민 <빠담빠담 4화> "말해봐요, 그쪽이 원하는게 뭔지."

요즘 지쳐있던 내게 힐링을 주는 드라마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 소리 4화> 건축자재, 순대, 불꽃놀이, 덫, 한지민・정우성의 대화와 장면을 모아본다. 어쩌자고 이런 드라마를 찍어서 내가 아주 쓰러질 것 같다.
  • 건축자재 - "언제가 좋을까요? 지금 당장?"
  • 떡볶이, 순대
  • 불꽃놀이 - "이거 꿈이죠?"
  • 덫 -"말해봐요, 그쪽이 원하는게 뭔지."

빠담빠담 4회

❛그런 애도 다른 사람들처럼, 여자랑 연애라는 걸 할 수 있을까요?

- 동물병원
[정우성]
"왜 대답 않고 사람을 빤히 봐요?"
"이런 거 묻는 것도 실례에요? 아님 평생을 억울하게 살고 온, 나이가 있는데 어디 뭐 놀러도 제대로 못 가보고, 그렇다고 돈도 없고, 여자도 모르고, 인간답게 살아보지 못한 그런 놈은 연애라는 거 할 수 없어요? 그렇게 생각해요? 그래서 말 안해요? 네?"

[한지민]
"글쎄요."

난간에 걸터앉은 정우성과 테이블에 앉아 있는 한지민

[정우성]
"글쎄요는 무슨 글쎄요에요. 그런 놈이 무슨 연애를, 배부른 소리지. 사실 그렇잖아요. 돈 없어, 빽 없어, 배운 거 없어, 그런 놈이 연애를 한다는 게. 돈도 많고 빽도 많고 배운 것도 많아야 연애도 하는 거지. 뭐 암것도 없는 놈이 무슨 연애를 하고 사랑을 해요."
"괜찮아요 그놈도 알고 있을 걸요. 지까짓거한테 그런 거, 연애니 사랑이니 여자니 웃기지도 않다는 거. 내 전해 줄 거에요, 꿈깨라고."

정우성에게 말하고 있는 한지민의 얼굴 클로즈업 샷

[한지민]
"근데, 그 사람은 왜 그 나이 먹도록 연애 한 번 못 해 봤대요? 그냥 좀 궁금해서요. 그쪽이랑 나이가 같다면 사랑도 했을 나이고, 연애도 했을 나이고, 이별도 했을 나이 아닌가 싶어서요. 근데 왜 그런 것도 못 해봤는지, 그런 것도 안하고 지금까지 뭘 하며 산 건지. 궁금하잖아요, 내 입장에선."

한지민 물음에 답하는 정우성의 얼굴 클로즈업 샷

[정우성]
"억울한 누명 써서 감방에 있었대요. 그것도 아주, 아주 길게."
"헷, 놀랬나 보다."

조금 놀란 표정의 한지민 얼굴, 잡지로 시선을 돌린다.


❛건축자재❜

[한지민]
"근데 인테리어는 어떻게 할 생각이에요? 난 좀 심플하면서도 이뻤으면 싶은데."

한지민이 보고 있던 잡지를 옆에서 보며...
[정우성]
"그런 느낌 좋은데요."

[한지민]
"돈이 너무 많이 들 거 같은데."

테이블에 앉은 한지민 옆으로 다가와 말하는 정우성

[정우성]
"돈 안 들이고 이쁘게 해보죠 뭐."
"근데 자재 사러 언제 가요?"
"뭐, 꼭 같이 가자는 얘기는 아니고, 근데 내가 사 온 자재가 맘에 안 들면.. 이런 건 서울 가야 있을 건데.. 뭐, 굳이 같이 가자는 얘기 아니구요. 뭐, 사와서 맘에 안 들면 돌려보내죠 뭐. 내가 다시 한 번 가던가. 근데 자재 땜에 자꾸 왔다 갔다 함 돈 많이 들 텐데, 돈 많죠?"

미소 지으며...
[한지민]
"언제 갈까요?"

환하게 웃으며 한지민을 보는 정우성

[정우성]
"언제가 좋을까요, 지금 당장?"

미소 띤 얼굴로 정우성에게 말하는 한지민

[한지민]
"근데, 왜 그렇게 사람을 맨날 빤히 보고, 웃고, 그래요?"

[정우성]
"내가 전에 빈집에서 얘기했을 건데. 난 그냥 여자만 보면 웃겨요. 얼굴 하얀 것도 웃기고, 머리 긴 것도 웃기고, 목소리 가는 것도 웃기고, 그쪽처럼 눈 동그랗게 뜨고 놀라는 것도 웃기고, 손가락이 만지면 부서질 것처럼 여리여리한 것도 웃기고."


- 아파트 분양 홍보관.

아파트 분양 홍보관에 온 정우성과 한지민

정우성을 보며 질문하는 한지민

[한지민]
"자재 산다며 여긴 왜 와요?"


- 골목 안 거리.
이곳저곳 가게 인테리어를 탐색하는 정우성...

골목길에서 다른 가게들의 인테리어를 관찰하는 정우성과 그를 따라다니는 한지민

다른 가게를 관찰하는 정우성의 뒤에 한지민이 팔짱을 낀 채 서 있다.

같은 곳을 보고있는 정우성과 한지민


- 어느 카페 앞.
한지민이 카페 앞에 있는 강아지를 만지는 사이, 2층에 숨은 정우성이 이름을 부른다.
[정우성]
"정지나."

카페 2층에서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한지민을 부르는 정우성

2층에 있는 정우성을 발견하고 어이없는 표정의 한지민

[한지민]
'뭐야...'
"이봐요... 양강칠 씨!"
"자재 사러 안 가요?"

[정우성]
"지금 갈려구요."

2층에 있는 정우성에게 조금 퉁명스럽게 말하는 한지민

[한지민]
"난 지금 너무 피곤해서 더는 같이 못 다니겠어요. 여기 오다가 보면 길 모퉁이 카페에 있을 테니까, 그쪽으로 일 보고 오세요."
"어제 못 잤다면서요."

[정우성]
"예, 근데요?"

[한지민]
"식사는..."
"일 보구 와요."

카페 2층 난간에 기댄 채 걸어가는 한지민을 보는 정우성

[정우성]
"네."


❛카페❜

카페에 앉아 무언가를 적고 있는 한지민

카페 테이블에 앉아 있는 한지민 앞에, 불쑥 나타난 정우성이 앉으며, 무언가를 적기 시작한다.
[한지민]
"뭐해요?"

[정우성]
"견적 뽑아요."

정우성을 보며 말하는 한지민

[한지민]
"물건 샀어요? 샘플표 가져왔어요?"

자신의 머리를 펜으로 가리키며...
[정우성]
"여기, 단가표도 여기."

[한지민]
"설계도면 없이?"

갑자기 노트에 빠른 속도로 스케치를 하는 정우성.

노트에 스케치하고 있는 정우성

노트에 그려진 동물병원 외관 스케치

놀라운 표정으로 정우성의 그림을 보는 한지민

정우성은 노트에 그린 그림을 한지민에게 보여준다

[정우성]
"이렇게 지을 거에요."
"이건 외부, 여기 나무는 이거 wu83"

[한지민]
"그 숫잔 뭐에요?"

[정우성]
"아까 그쪽이 모델하우스에서 이쁘다고 한 나무 제품 번호요. 푸른색 묻어나던 거. 이건, 아까 여섯 번째 카페에서 본 전등, 아까 눈 여겨 보던 거 같던데, 맞아요?"

[한지민]
"설마, 그걸 다 외웠어요?"

테이블에 놓인 아이스크림을 보는 정우성.
[정우성]
"근데 이거 맛있어요?"

한지민은 웃으며 '아포가토'를 건넨다.
[한지민]
"드세요."
아이스크림과 에스프레소를 따로 먹는 정우성을 보며, 웃음 짓는 한지민.


❛떡볶이, 순대❜

- 길거리 분식점.
[한지민]
"왜 이렇게 먹어요?"

노점상에서 순대를 먹으며 말하고 있는 정우성과 이를 보고있는 한지민

[정우성]
"아마, 거기가 나 같아도 이럴걸요."
"이런 사재 음식을 내가 얼마나 먹고 싶었는지 모르죠? 아마 상상도 못 할걸. 내 이런 거 못 먹는데 좀 있었거든요. 그 땐 내가 맨날 맨날 벽을 보면서 있잖아요, 밤이면 밤마다 이를 득득 갈면서 생각했어요. 여기서 나가기만 해봐라, 내가 세상에 있는 모든 떡볶이를 다 먹어주겠다, 오뎅을 다 먹어주겠다, 순대를 다 먹어주겠다, 전부다 다 먹어주겠다. 헤, 웃기죠? 근데 거기서 보면 안 웃겨요. 그건 진짜 절체절명한, 난 정말 내 인생에 그렇게 진지한 순간은 다신 없을 거에요 정말로."
"아줌마, 순대 좀 썰어주세요."

[한지민]
"우리 밥 먹어요. 이런 거 너무 많이 먹는 거 안 좋아요, 몸에. 밥 먹어요, 내가 맛있는 밥 사줄게요."

[정우성]
"난 이게 좋은데."

정우성에게 걱정스런 얼굴로 얘기하는 한지민 얼굴 클로즈업 샷

[한지민]
"계산해주세요."
"어제 새벽에 나 만났을 때 잠 못 잤다고 했죠? 그리고 오늘 우리 집에 새벽에 일 오고, 계속 힘든 일하고, 운전해서 서울 오고, 하루종일 여기저기 걸어 다니고 과자랑 불량식품만 먹고 몸도 안 좋으면서."

정우성의 양팔을 잡고 있는 한지민의 양손

"그러니까 내 말은... 배탈이 날 수도 있으니까 밥 먹자구요. 따라와요."

돌아서서 걷는 한지민. 그 자리에 서서 다시 먹기 시작하는 정우성.
"밥 먹자구요, 이런 거 너무 많이 먹는 거 건강에 안 좋다구요 나중에."

무표정한 얼굴의 정우성

[정우성]
"나중에요? 나중은 없어요. 나는요 16년 동안 나중이란 건 생각 안하고 살았어요. 오직, 지금 이 순간, 여기 내 앞에 맛있는 순대가 있다, 그리고 오직 지금 이 순간은 먹을 수 있다, 그럼 됐다, 오케이 굿 끝."

순대 집은 젓가락을 한지민의 입으로 가져가는 정우성

조금 억지스럽게 순대를 먹이는 정우성

[정우성]
"아~, 아~!"
한지민의 입술에 떡볶이 양념이 묻고...
"아이고 이거 어쩌나."

[한지민]
"괜찮아요."

정우성의 손이 한지민의 입술로 향한다

마주보며 웃고 있는 한지민과 정우성

[정우성]
"아니 내가 묻혔으니까 내가 닦아줄게요."


❛옷 선물, 불꽃놀이❜

옷가게 안 정우성을 향해 청남방을 들고있는 한지민의 손

- 옷가게 앞.
[한지민]
"옷 사고 싶다던 사람이 왜 옷을 못 골라요?"

[정우성]
"아 그거 통 못 하겠더라구요, 안 해봐서 그런지 어지럽기만 하고."

쇼핑백을 건네는 한지민.
[한지민]
"자요."

옷가게 앞 정우성에게 옷이 든 쇼핑백을 건네는 한지민

[정우성]
"이거 나 주는 거에요?"
"어, 이거 아까 본 건데, 이렇게 보니까 더 이뻐 보이네 이게."

급하게 뛰어가다가 정우성의 어깨를 부딪힌 남자가 사과한다. '죄송합니다.'
곧이어 들리는 커다란 굉음...
"저 사람들 왜 그래요? 이 소리는 뭐에요?"

[한지민]
"어디서 불꽃놀이 하나 봐요."

[정우성]
"예?... 무슨 불꽃놀이 소리가 이렇게 커요?"

[한지민]
"불꽃놀이 알아요?"

[정우성]
"알아요."

[한지민]
"하늘에서 불꽃 팍팍 터지는 거, 진짜 알아요?"

[정우성]
"예 그거 테레비에서 봤어요, 막 그 파란불 빨간불 막 터지고, 애들이 쏘는 거 그거."

[한지민]
"아 그거는 폭죽. 불꽃놀이라는 건 차원이 달라요. 아 그건 진짜 못 봤죠?"

[정우성]
"그걸 내가 어디서 봐요."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한지민.
"뭐 찾아요?"

[한지민]
"근처에서 제일 높은 건물."

어딘가를 가리키는 정우성과 옆에 서있는 한지민

[정우성]
"저기!"

- 건물 옥상.
계단을 뛰어 올라가는 두 사람...

황홀한 표정으로 불꽃놀이를 보고 있는 정우성과 환하게 웃고 있는 한지민

[한지민]
"멋있죠?"

[정우성]
"이거 꿈이죠?"

[한지민]
"아마도... 그런거 같죠?"

웃는 얼굴로 정우성을 바라보는 한지민

[정우성]
"앞으로 착하게 살아야겠다. 이런 거 많이 볼려면."

놀란 얼굴의 정우성과 웃는 한지민

마주보고 좋아하는 정우성과 한지민


❛돌아가는 차 안 - 버킷리스트❜

운전하며 노래를 부르던 정우성은 노래를 멈추고 혼자 말한다.
[정우성]
"영화관, 노래방, 놀이공원 그리고 동물원 가기. 가서 사자의 코털을 꼭 건드려 보기, 코끼리 코로 그림 그리는 거 꼭 보기. 기차 타기 그리고 유부초밥, 김밥 가지고 소풍. 음 엄마랑 여행 가기, 엄마랑 높은 산, 시골장터 구경 가기. 음 그리고... 그리고..."

[한지민]
"뭐해요?"

돌아가는 차 안에서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말하는 정우성

[정우성]
"내가 하고 싶은 거 생각해요.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게 뭔지, 만약 나에게 몇 달 밖에 없다면 오늘같이 신나는 일을 만들어야 되는데 '그게 대체 뭘까?' 그거 생각해요."
"거긴 어때요? '만약 그쪽이, 몇 달밖에 안 남았다.' 그럼 뭘 하고 싶어요?"

[한지민]
"왜 그런 생각을 해요? 쓸데없이. 아깐 뭐 오직 지금 이 순간만 있다면서요."

[정우성]
"그냥 뭐 해두는 거죠. 혹시 모르니까. 인생은 혹시 모르거든요."

[한지민]
"피곤해요, 그만 말해요."

[정우성]
"그러죠 뭐, 자요. 내가 집 앞까지 안전하게 모셔다 드릴께. 아가씨를 집 앞까지 안 모셔다 드리는 건 실례니까."


❛덫 - 말해봐요, 그쪽이 원하는 게 뭔지.❜

트럭을 타고 시골길을 달리던 정우성, 저 멀리 뛰어오는 '댕댕이'를 보고 차에서 내린다.

달려오는 댕댕이

댕댕이를 따라가는 정우성

[정우성]
"야, 야 너 뭐야?"
"야 너 왜 혼자 있어?"
"야, 야 너 어디가?"
"야, 나 따라오라고?"

"야, 너 길은 알고 가는 거야? 니 주인은 어디 있는데?"

댕댕이를 따라 온 산속에서 한지민을 발견한다.
[정우성]
"아니, 거기 그르고 앉아서 뭐해요?"

불편한 표정의 한지민

[한지민]
"어쩐 일이에요?"

[정우성]
'도대체 여자 혼자 이런 델 왜 온 거야, 겁도 없이.'

[한지민]
"여긴 어떻게 왔어요?"

[정우성]
"그쪽은 여길 어떻게 왔는데?"
한지민의 발목을 본 정우성.
"이런!"

[한지민]
"산짐승 먹이 주러 왔다가..."

[정우성]
"아니, 산짐승 먹이를 왜 주는데요? 걔들이 달래요?"
한지민의 발목을 살펴본다.
"아 이거 뼈는 괜찮아요?"

[한지민]
"덫이 낡아서 많이 다치진 않았어요. 근데 좀 삔 거 같아요."

[정우성]
"아, 전화를 하지 119에."

[한지민]
휴대폰을 보여주며...
"물에 빠졌어요."

[정우성]
"덫을 빼든지 말든지 해야 업을 수 있을 텐데... 참을 수 있어요?"

정우성을 보는 한지민

끄덕이는 한지민.
[한지민)]
"한 번에 해요."

한지민을 보는 정우성

끄덕이는 정우성.

수건을 입에 물고 정우성을 보는 한지민

덫을 제거한 정우성, 한지민의 양볼을 손으로 잡는다.

미소 띤 얼굴로 한지민의 볼을 잡고 있는 정우성

손수건을 입에 문 채 자신의 볼을 잡고 있는 정우성을 바라보는 한지민

[정우성)]
"야~ 착하네. 잘~ 참네. 아니, 기특해서."

한지민의 운동화를 벗기는 정우성.

한지민의 발다닥에 맞닿은 정우성의 손바닥

"괜찮아요?"
"야~ 무슨 발이 애기 발처럼 작네."
한지민의 다친 발을 정성스럽게 시냇물로 닦아주는 정우성.

한지민의 다친 발을 물로 씻겨주는 정우성

입으로 호호 불며 상처를 닦아주는 정우성

감동 받은 표정의 한지민 얼굴

정우성을 바라보는 한지민의 얼굴

한지민의 발을 수건으로 닦아주는 정우성


- 돌아가는 길.

정우성의 등에 업힌 한지민

[정우성]
"목 꽉 잡아요, 그게 내가 편해. 아 말 안 듣네 진짜. 어~ 어어! 이제야 좀 편하네."

산을 배경으로 한지민을 업고 걷는 정우성

한지민을 업고 산길을 걷는 정우성

들판을 배경으로 한지민이 정우성의 등에 업혀 있다

노을이 지는 바다를 배경으로 정우성의 등에 업힌 한지민이 말한다.

[한지민]
"많이, 힘들죠?"

[정우성]
"내가 힘들다고 그러면 어쩔 건데요?"

[한지민]
"좀... 쉬어요."

한지민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정우성

[정우성]
"아 맞다, 쉬어도 되는구나."

바다를 배경으로 길 위에 있는 바위에 앉아 있는 두 사람

한지민의 발목을 살피는 정우성

[정우성]
"피는 멈춘 거 같은데, 발목이 붓네. 빨리 가서 치료해야겠어요."

한지민을 들어 안는 정우성

[한지민]
"아 저, 업는 게 나을 건데."

어색한 표정으로 정우성에게 안겨 있는 한지민

[정우성]
"안았다 업었다 해야지 내가 아주 죽겠어요. 왜, 어색해요, 이렇게 가는 게?"

[한지민]
"아니, 미안해서..."

[정우성]
"미안하면 내 목 좀 꽉 잡지, 그게 내가 좀 편한데."


- 어두워진 거리.

어두워진 거리 한지민을 들어 안은 채 걷고 있는 정우성

[한지민]
"고마워요."

[정우성]
"말로만? 그렇잖아요 말로만 고마운 건. 나는 땀을 이렇게 비 오듯 흘리는데..."

마주 보고 있는 정우성과 한지민의 얼굴

[한지민]
"뭐 해줄까요? 영화관 데려가 줄까요? 아님 동물원? 엄마랑 제주도 가기는 나랑 할 수 없잖아요. 말해봐요, 그쪽이 원하는 거 해줄께요."

한지민의 얼굴을 바라보는 정우성.
[정우성]
"그러다 내가 원하는 게 크면 어쩔려고. 헤, 겁먹었구나."

정우성의 팔에 들려 안긴 채 얘기하는 한지민

[한지민]
"말해봐요, 그쪽이 원하는 게 뭔지."

[정우성]
"어, 영화 한 편 말고 두 편. 나 혼자 말고 둘이 같이 가기."
잠시 머뭇거리며...
"한 편?"

한지민의 얼굴 클로즈업 샷

[한지민]
"아니, 두 편."
"대신, 조건이 하나 있어요. 과자 같은 거 말고 밥 먹기. 몸에 안 좋아요. 가끔은 '오직 지금 이 순간'만이 아니라 나중도 생각해야 돼요."

정우성의 얼굴 클로즈업 샷

자신을 빤히 보고 있는 정우성을 향해...
"좀... 걸으면 안될까요?"

[정우성]
"아, 이렇게 빤히... 여자 보면 실례지. 내가 누구한테, 그러니까 뭐랄까, 이렇게 따뜻한 말을 들어본 적이 없어서..."

걸음을 옮기는 정우성...
[한지민]
"근데, 대체 인생을 어떻게 산 거에요? 영화관도 안 가보고, 동물원도 안 가보고,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정우성]
"헤, 그르게.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나도 정말 모르겠네. 으하핫"


오늘의 한마디

내 말이 맞지? 설렘 한도 초과!
폭죽하면 생각나는 영화, '조 블랙의 사랑', 그리고 4화를 보고 생각난 영화 '버킷리스트'.
나도 캡처하다가, 아주 죽겠다...